대한민국에 장애 학생을 위한 이러닝은 존재하는가? 특수교육과 ICT

최근 몇 년 간 이러닝이라는 말이 너무 흔하다. 그런데, 정작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이러닝은 어떠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여기서 "장애 학생들을 위한"이란 말은 그들의 "부모나 교사들을 위한"이라는 말에 대비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수교육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아직 모른다 웹상에서 장애학생들이 스스로 혼자 이용할 수 있는 이러닝 사이트나 이러닝 컨텐츠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사이트를 이용하고 그 결과물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을 "장애 학생을 위한" 이러닝 사이트 라고 보고 있다는 말이다. 장애 학생 혼자 사이트에 들어와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해 주는 그러한 사이트는 왜 존재하지 않는가.

'쥬니버'나 '야후 꾸러기'처럼 아이들이 혼자서도 공부하고 놀 수 있는 홈페이지가 왜 특수교육 분야에서는 없는 것일까...
설령, 있다해도 발달장애나 학습장애 처럼 지적인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혼자 사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하고 어렵다.

그 첫번째 이유는 아마도 지적인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인터넷에서 컨텐츠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선입관 때문일 것이다. 지능이 낮고, 읽기나 쓰기 능력이 부족한 많은 장애 아동들에게 웹 컨텐츠는 과연 사용하기 어려운 것일 수 밖에 없을까?

두번째 이유는 설령 아이들의 장애정도나 특성에 맞는 컨텐츠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해도 그걸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전문지식도 거의 없는 열악한 현실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유아용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처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맞다 유아용 사이트처럼 만들면 된다. 그런데 유아용 사이트의 컨텐츠만으로는 부족하다. 정확하고 면밀하게 장애학생들의 장애유형이나 정도 혹은 장애 특성을 기준으로 구성되고 제작된 컨텐츠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다. 특수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가정과 학교 교실에서 이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이 되는 학습내용과 방법에 대한 지식이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아무리 멋있고 재미있는 컨텐츠라도 교육적인 효과는 없을 거이기 때문이다.

나도 아직 정답은 모른다. 아니, 정답은 있을 수 없다. 다만 그런 컨텐츠와 사이트를 연구 개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뿐이다.

가끔, 교실에서 터치스크린에 쥬니어 네이버의 유아용 컨텐츠를 띄어 놓고 손가락으로 이것 저것 누르며 즐거워 하는 자폐성 장애 아동을 보고 있으면, 답답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디지털 교과서 시대가 된다는데...이런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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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학생들에게 특수교육공학을 지원하려면 우선 한국형 SETT가 필요하다. 2009/04/20 23:30 #

    대한민국에 장애 학생을 위한 이러닝은 존재하는가?를 읽고 트랙백합니다. 글을 읽고 생각이 든 건데요. 우리나라는 SETT (Student, Environment, Tasks, Tools)워크프레임처럼 학생을 위한 공학적인 워크프레임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 같아요. 즉 일반아이들의 낮은 연령대를 장애학생들이 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장애학생들의 특성을 무시한 결과라는 거죠. 한예로 유명한 사이트중에 http://do2learn.com 사...... more

덧글

  • 지나가다 2008/02/29 15:45 # 삭제 답글

    왜 없어요..에듀에이블이 http://www.eduable.net이 있잖아요.
  • 김성남 2008/05/23 10:24 # 답글

    에듀에이블 사이트나 거기에 있는 컨텐츠들 가운데는 제가 개발에 참여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이트의 개발방향이나 사이트에 있는 컨텐츠들이 장애학생보다는 교사들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발달장애나 정신지체와 같은 지적 장애 학생들이 직접 사용하기에는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죠. 다시 말해, 진정한 의미에서 발달장애 학생들이 직접 스스로 배울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컨텐츠는 아직 매우 부족하다는 뜻으로 적어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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